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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수필

[생각정리] 컴퓨터공학과에서 게임으로 졸작을 하면서 느낀점

by 김수효 2023. 6. 2.

우리는 지금 약 4개월째 출시가 목표인 8개월짜리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곧 데모버전 빌드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모두 게임을 좋아하고 이쪽 진로를 생각을 하고 있거나 했었기에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게임으로 졸작을 하면서 느낀점들, 문제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컴퓨터공학과 졸작으로 게임을 만들까 고민중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은 게임 프로젝트 자체가 아닌, 졸작으로 게임을 만들때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경험에 의거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1. 문제점과 해결한 방법

 

- 졸작이 요구하는 바에 프로젝트 맞추기

 

대부분 프로젝트의 레파토리는 1)어떤 문제가 발생해서 2)어떤 기술을 써서 3)어떻게 해결했고 4)결과(또는 기대효과)가 어떻냐에 대한 것입니다.

 

게임은 이 4가지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문제해결이나 편의성 개선이 아닌 재미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안맞춰도 상관없긴 합니다... 다만 프로젝트 수업 들을때마다, 교수님과 면담할 때마다 괴로워서 그렇지...

 

교수님 잘 만나면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게임 만들고 졸업하면 되지요. 하지만 게임을 졸작으로 한다는 사실만으로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 교수님들도 계시니까요...

 

 

그나마 저 조건들을 충족하면서 게임을 만드려면, 저는 아래 두가지 방식을 추천합니다.

 

1) 주제로 밀어붙이기

2) 게임 내 시스템(기믹 등)을 개선하기

 

1번은 저희가 사용하는 방식, 2번은 같은 동아리 선배가 사용한 방식입니다. 2번을 추천하지만 저건 능력이 좀 필요합니다.

 

 

1번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1번은 사회적인 이슈등을 문제삼아 게임을 통해 메세지를 던지는 게임을 만들자는 뜻입니다.

 

즉, 임팩트 게임을 만들라는 거지요.

 

영화나 소설은 이미 작가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독자에게 문제의 심각성이나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것들이 많죠. 게임도 그렇게 쓰자는 겁니다.

 

예를 들면 요새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유기동물 이야기, 환경, 고령화 등을 사용하거나, 알려져야 하지만 잘 알려지지 못한 잊혀진 독립운동가들 등에 대해서도 게임을 만들 수 있겠지요.

 

다만 이런 임팩트 게임은 재미가 떨어질 확률이 큽니다. 재미를 챙기면서 주제를 전할 수 있게 기획서를 잘 써야합니다.

 

우리도...... 많은 일이 있었어요.

 

2번은 좀 더 공학적인 내용입니다. 게임 내외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책(로직)을 제시하는 방향입니다.

 

가령 중요하지 않은 스쳐지가나가는 npc의 대사를 지정해 놓으면 패턴화가 되니 챗gpt로 대사를 생성하자! 같은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최적화에 대해 연구해봐도 좋겠지요.

 

저희 선배는 FPS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던데 좋은 프로젝트같아 보였습니다.

 

이런쪽으로 진행을 하면 게임 쪽 진로와도 관련이 있고 공학적인 내용도 내포할 수 있어서 저는 졸작으로는 이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인력

 

사실 전 이것때문에 정말 게임 전체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게임을 구현해 낼 프로그래머 이외에도 게임의 근간이 되는 스토리와 룰북을 써줄 기획자, 게임에 들어가는 수많은 그래픽들을 그려줄 아트 디자이너(3D게임이라면 모델러까지), 게임의 음향을 책임져줄 사운드 디자이너,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디렉터(또는 PM)가 필요합니다.

 

무료에셋을 써도 되지만 그러면 아무래도 퀄리티가 많이 낮아집니다.

 

저희팀은 3명이라 인력으로 인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1명의 아트 디자이너와 2명의 개발자로 이루어진 팀인데 모든걸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디자이너가 기획자를 겸하며 기획을 하면서 PPT 자료작업을 했고, 메인 개발자는 2인분의 개발을 해냈습니다. 팀장인 저는 PM으로서 각종 문서화와 매주 진행되는 발표와 업무분배와 사운드 디자인과 서브개발로서 주어진 분량의 개발을 했습니다.

 

과제도 많고 개인적으로 처리해야할 일들도 있으니 셋 다 잠 줄여가면서 했어요.

 

이런 부가적인 작업들이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그냥 웹프로젝트하면서 UI 디자인하기도 어려운데 게임 디자인은 더 어렵습니다.

 

 

- 게임 볼륨 조절

 

졸작을 4학년때부터 시작한다면 적어도 9개월안에 끝을 내야합니다.

 

너무 방대한 게임은 다 만들기 어렵습니다. 기획단계에서 볼륨 조절을 잘 해야합니다.

 

 

 

2. 장점

 

뭐가 있을까요.... 역시 재미있다 아닐까 싶습니다.

 

잠을 못자서 죽을 것 같으면서도 솔직히 지금 프로젝트가 너무 재밌습니다.

 

이건 다른거랑 비교가 안되는 장점이긴 합니다만

 

역시 죽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아무튼 한 학기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느낀바는 이렇습니다.

 

게임프로그래밍 자체는 컴퓨터 과학이 많이 사용되지만, 게임 자체를 만들고자하면 이야기가 너무 다릅니다.

 

졸업 프로젝트로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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